중국산 ‘짝퉁’ 명품백이 미국 수입정품으로…300억 원 어치 부정수입물품 적발

관세청, 상반기 부정수입물품 200만 점 적발

온라인 유통처 중 SNS 30% 달해

온라인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해외에서 가짜 명품백, 허가 없는 의약품 등을 국내로 들여온 이들이 적발됐다. 상반기에만 적발물품이 무려 300억 원 상당이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적발된 부정수입물품이 약 200만 점(300억 원 상당)이라고 3일 밝혔다. 적발된 주요 부정수입물품은 △유명상표를 위조한 가방, 의류 등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식품위생법, 수입식품법 등의 수입요건을 구비하지 않은 다이어트제품 등 식품류 △전기용품안전관리법, 전파법 등의 수입요건을 구비하지 않은 어댑터 등 전기용품류 등이었다. 부정수입물품의 온라인 유통처는 오픈마켓이 39%로 가장 많았고, SNS도 30%에 달했다.

지난 6월에는 유명 상표의 중국산 위조 상품을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입한 후, 다수의 오픈마켓에 미국에서 정식 수입한 것처럼 꾸민 ‘정품 가방 수입신고필증’을 등재하는 수법으로 판매한 업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적발 물량은 2000여점(정품 시가 5억 원 상당)에 달했다. 앞서 4월에는 여러 명의 명의를 이용해서 자신이 직접 쓸 물건인 것처럼 속여 관련 기관의 허가나 승인 과정없이 부정 수입한 식의약품, 화장품을 판매한 사례가 적발됐다. 수입 후 SNS를 통해 3만여점(3억 원 상당)을 정상 수입품인 것처럼 판매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상에서 부정수입물품의 유통을 방지하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오픈마켓 등 통신판매중개업자를 대상으로 ‘부정수입물품 유통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요 부정수입물품 유통처가 오픈마켓인 점을 고려해 기존의 중·대형 오픈마켓 외에도 명품류, 인테리어 제품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통신판매중개업자로 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한다. 조사 기간은 8월부터 시작되며, 결과는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