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부모 '무상' 어린이집 외면…'100만원' 영어유치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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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94억 투입' 3~5세 무상교육에도 충원율 60% 역대 최저
"첫 단추 잘 끼워야…초등학교 땐 이미 늦어" 영유 입학전쟁
울산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울산'을 만들기 어린이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의대 보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상교육을 포기하고 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영어유치원(영유)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는 올해부터 '보편적 무상교육'을 목표로 3~5세 어린이 전체 연령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투입된 울산시 예산만 94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어린이집 충원율은 역대 최저인 60%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하게 되는 경우 연령에 따라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의 부모 급여를 현금으로 지원받다 보니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더 높은 교육의 질'을 이유로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경우가 늘면서 어린이집 충원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영어유치원을 보내기 위한 열혈 학부모들의 과열 양상은 지역 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입학 시기가 찾아오면 학원 대기는 200번을 넘어가 '하늘의 별 따기' '영유 입학 전쟁'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대학 등록금과도 맞먹는 영어유치원비도 만만치 않다. 울산지역 영어유치원 월평균 교습비는 2022년 93만 원에서 2023년 기준 113만 원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일부 영어유치원은 200만 원을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부터 영어유치원을 고집하는 이유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울산 옥동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부터 학원을 보내려 하면 주변과 비교했을 때 뒤처진다는 느낌이 든다"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생활에서 최대한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찍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엔 최대규모 학원가가 밀집한 옥동을 중심으로 남구에 영어유치원이 밀집해 있다. 울산지역 영어유치원의 구군별 현황을 살펴보면 남구 19개, 중구 1개, 동구 4개, 북구 2개, 울주군 1개다.
학구열이 높다고 알려진 옥동 학원가에 들어가기 위해선 레벨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도 영어유치원 출신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비영유 출신'이란 말이 등장했다고 한다.
특히 옥동에는 '의대 보내기'를 목표로 하는 학부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의대생을 희망하는 'N세 고시'가 점점 빨라지는 등 너무 이른 영유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의 한 맘카페에선 '울산 22개월 남아 영유 고민 중입니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는 '아직 유치원을 보내긴 이른 나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최모 씨(32)는 "각 가정형편에 맞게 교육하는 거라고 하지만 가정교육, 예절교육이 우선되기 이전에 부모 욕심으로 교육에만 치중되는 모습이 과연 올바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또 아이들 사이에서도 '영유 출신' 혹은 '비영유 출신'으로 구분하며 편 가르기 하는 현실이 씁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단추 잘 끼워야…초등학교 땐 이미 늦어" 영유 입학전쟁
울산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울산'을 만들기 어린이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의대 보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상교육을 포기하고 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영어유치원(영유)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는 올해부터 '보편적 무상교육'을 목표로 3~5세 어린이 전체 연령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투입된 울산시 예산만 94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어린이집 충원율은 역대 최저인 60%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하게 되는 경우 연령에 따라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의 부모 급여를 현금으로 지원받다 보니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더 높은 교육의 질'을 이유로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경우가 늘면서 어린이집 충원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영어유치원을 보내기 위한 열혈 학부모들의 과열 양상은 지역 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입학 시기가 찾아오면 학원 대기는 200번을 넘어가 '하늘의 별 따기' '영유 입학 전쟁'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대학 등록금과도 맞먹는 영어유치원비도 만만치 않다. 울산지역 영어유치원 월평균 교습비는 2022년 93만 원에서 2023년 기준 113만 원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일부 영어유치원은 200만 원을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부터 영어유치원을 고집하는 이유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울산 옥동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부터 학원을 보내려 하면 주변과 비교했을 때 뒤처진다는 느낌이 든다"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생활에서 최대한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찍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엔 최대규모 학원가가 밀집한 옥동을 중심으로 남구에 영어유치원이 밀집해 있다. 울산지역 영어유치원의 구군별 현황을 살펴보면 남구 19개, 중구 1개, 동구 4개, 북구 2개, 울주군 1개다.
학구열이 높다고 알려진 옥동 학원가에 들어가기 위해선 레벨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도 영어유치원 출신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비영유 출신'이란 말이 등장했다고 한다.
특히 옥동에는 '의대 보내기'를 목표로 하는 학부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의대생을 희망하는 'N세 고시'가 점점 빨라지는 등 너무 이른 영유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의 한 맘카페에선 '울산 22개월 남아 영유 고민 중입니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는 '아직 유치원을 보내긴 이른 나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최모 씨(32)는 "각 가정형편에 맞게 교육하는 거라고 하지만 가정교육, 예절교육이 우선되기 이전에 부모 욕심으로 교육에만 치중되는 모습이 과연 올바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또 아이들 사이에서도 '영유 출신' 혹은 '비영유 출신'으로 구분하며 편 가르기 하는 현실이 씁쓸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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