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키워달라”...한국에 매달리는 新명품 브랜드, 무슨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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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집숍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
인큐베이팅 기능 강화하고 체험공간 늘려
서울 청담동 10꼬르소꼬모 매장에서 손님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시장으로 가야 한다.”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사업 공식이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셀린느 등 유명 명품업체들이 한국 연예인들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전용기로 패션쇼에 모셔가는 등 글로벌 패션계에 미치는 한국의 영향력이 크게 달라지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전통적인 명품업체를 넘어 새로운 명품기업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 대표적인 신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아미’(AMI)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국내 인기 연예인들이 자주 입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더 높은 인기를 끌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편집숍의 위상도 달라졌다. 단순히 해외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16.7% 증가한 12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을 찾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급증하면서 의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10여년 전 국내에 처음 문을 연 편집숍이 글로벌 패션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핫한 브랜드를 만나기 위해 편집숍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0꼬르소꼬모’와 ‘비이커’, LF의 ‘라움’, 한섬의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다. 이들 편집숍은 코로나19로 패션계가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던 팬데믹 기간에도 신명품 덕택에 꾸준히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보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10꼬르소꼬모 팀장은 “해외 브랜드가 먼저 입점을 요청하는 경우는 과거에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대부분 한국 편집숍을 통해 성장한 신명품들을 보고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신명품의 인기와 더불어 편집숍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패션 대기업들도 저마다 편집숍의 역할을 강화·확대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안착시키는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세분화되는 고객 취향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 공간도 변화시키고 있다.
10꼬르소꼬모 매장 전경
우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10꼬르소꼬모와 비이커는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될 것 같은’ 브랜드를 발견하면 오랫동안 지켜보며 투자한다. ‘아미, 르메르, 자크뮈스’ 등은 모두 10꼬르소꼬모와 2009년~2010년부터 인연을 맺은 브랜드들이다.
특히 한 브랜드를 처음 맡은 이에게 계속 그 브랜드와의 소통 및 지원을 맡겨 중간에 담당자가 잘 바뀌지 않는다. 이같은 정책은 브랜드와 신뢰를 쌓는 데에 특히 주효했다. 전 팀장은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안과 조언을 하며 활발하게 소통하는데, 아미의 시그니처가 된 하트 로고는 우리가 먼저 제안해 아미가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어로 ‘공간’을 뜻하는 ‘라움’은 LF가 2009년 론칭한 패션 편집숍으로, 희소성이 있으면서 디자인 컨셉이 확실한, 정체성이 명확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라움은 보다 폭넓은 고객층과 가격대로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50만원대의 바버 재킷부터 500만원 상당의 레오나드 원피스, 1200만원이 넘는 막스마라 코트에 이르기까지 입점 브랜드의 특성과 가격대가 다양하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루키 브랜드이자 디자이너 브랜드인 ‘빠투’다. 빠투는 지난해 라움에 먼저 들여왔다가 반응이 좋아 올해 3월 더현대 서울에 단독 매장을 냈다. 빠투의 시그니처 제품인 반달 모양 가방 ‘르 빠투 백’은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300% 늘어났다.
정주현 LF 수입사업부 부장은 “포르테포르테는 라움이 10년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였는데, 몇 년 뒤 다른 편집숍에서도 잇달아 소개되기도 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라움만을 위한 단독 익스클루시브 상품도 입점했다”고 말했다. 포르테포르테는 라움에서 10년 동안 약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한섬은 럭셔리 중심인 무이와 보다 젊은층을 겨냥한 톰그레이하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중성과 정체성에 방점을 두고 브랜드를 선별하고 있다. 특히 주 고객층인 30대와 40대의 선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강민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 잘 팔릴지, 특히 우리 고객들이 좋아할지 고려해야 한다”며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를 합쳐 300여개 브랜드를 수년간 운영하다보니 판단 근거가 될 경험과 데이트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한섬은 오는 8월 말 독특한 컨셉을 살린 톰그레이하운드 성수점을 열 예정이다.
인큐베이팅 기능 강화하고 체험공간 늘려
서울 청담동 10꼬르소꼬모 매장에서 손님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시장으로 가야 한다.”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사업 공식이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셀린느 등 유명 명품업체들이 한국 연예인들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전용기로 패션쇼에 모셔가는 등 글로벌 패션계에 미치는 한국의 영향력이 크게 달라지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전통적인 명품업체를 넘어 새로운 명품기업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 대표적인 신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아미’(AMI)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국내 인기 연예인들이 자주 입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더 높은 인기를 끌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편집숍의 위상도 달라졌다. 단순히 해외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16.7% 증가한 12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을 찾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급증하면서 의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10여년 전 국내에 처음 문을 연 편집숍이 글로벌 패션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핫한 브랜드를 만나기 위해 편집숍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0꼬르소꼬모’와 ‘비이커’, LF의 ‘라움’, 한섬의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다. 이들 편집숍은 코로나19로 패션계가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던 팬데믹 기간에도 신명품 덕택에 꾸준히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보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10꼬르소꼬모 팀장은 “해외 브랜드가 먼저 입점을 요청하는 경우는 과거에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대부분 한국 편집숍을 통해 성장한 신명품들을 보고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신명품의 인기와 더불어 편집숍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패션 대기업들도 저마다 편집숍의 역할을 강화·확대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안착시키는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세분화되는 고객 취향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 공간도 변화시키고 있다.
10꼬르소꼬모 매장 전경
우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10꼬르소꼬모와 비이커는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될 것 같은’ 브랜드를 발견하면 오랫동안 지켜보며 투자한다. ‘아미, 르메르, 자크뮈스’ 등은 모두 10꼬르소꼬모와 2009년~2010년부터 인연을 맺은 브랜드들이다.
특히 한 브랜드를 처음 맡은 이에게 계속 그 브랜드와의 소통 및 지원을 맡겨 중간에 담당자가 잘 바뀌지 않는다. 이같은 정책은 브랜드와 신뢰를 쌓는 데에 특히 주효했다. 전 팀장은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안과 조언을 하며 활발하게 소통하는데, 아미의 시그니처가 된 하트 로고는 우리가 먼저 제안해 아미가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어로 ‘공간’을 뜻하는 ‘라움’은 LF가 2009년 론칭한 패션 편집숍으로, 희소성이 있으면서 디자인 컨셉이 확실한, 정체성이 명확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라움은 보다 폭넓은 고객층과 가격대로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50만원대의 바버 재킷부터 500만원 상당의 레오나드 원피스, 1200만원이 넘는 막스마라 코트에 이르기까지 입점 브랜드의 특성과 가격대가 다양하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루키 브랜드이자 디자이너 브랜드인 ‘빠투’다. 빠투는 지난해 라움에 먼저 들여왔다가 반응이 좋아 올해 3월 더현대 서울에 단독 매장을 냈다. 빠투의 시그니처 제품인 반달 모양 가방 ‘르 빠투 백’은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300% 늘어났다.
정주현 LF 수입사업부 부장은 “포르테포르테는 라움이 10년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였는데, 몇 년 뒤 다른 편집숍에서도 잇달아 소개되기도 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라움만을 위한 단독 익스클루시브 상품도 입점했다”고 말했다. 포르테포르테는 라움에서 10년 동안 약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한섬은 럭셔리 중심인 무이와 보다 젊은층을 겨냥한 톰그레이하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중성과 정체성에 방점을 두고 브랜드를 선별하고 있다. 특히 주 고객층인 30대와 40대의 선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강민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 잘 팔릴지, 특히 우리 고객들이 좋아할지 고려해야 한다”며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를 합쳐 300여개 브랜드를 수년간 운영하다보니 판단 근거가 될 경험과 데이트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한섬은 오는 8월 말 독특한 컨셉을 살린 톰그레이하운드 성수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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