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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수천만원씩 털렸다"…과외 ‘먹튀’에 학부모 100여명 집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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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치 한꺼번에 결제 종용하더니 돌연 폐업
피해 학부모 400여명, 피해 금액 12억여원
피해 학부모 100여명, 집단 소송 준비 중

지난 1일 용인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고등학생 자녀의 과외를 위해 아파트 전단지에 붙은 한 과외 업체에 전화했다. 6개월치 수강료를 한꺼번에 결제해야 하고 비대면 강의인 점이 걸렸지만, 중간에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는 약관을 믿고 270만원을 결제했다. 일주일 후 수업날이 되자 강사는 ‘사랑니 발치’를 이유로 수업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리고 일주일이 또 지나고 수업 예정일 하루 전 A씨는 믿을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과외 업체가 돌연 폐업했단 소식이었다.

과외 플랫폼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갑작스럽게 폐업을 선언하며 학부모와 강사 수백여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폐업 직전 다수의 학부모에게 6개월치를 한꺼번에 결제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며 의도적인 ‘먹튀’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0일 에듀아이 폐업 피해 학부모 모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피해 학부모는 437명, 피해금액은 12억473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수와 피해금액은 계속 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개월치를 한꺼번에 결제를 꼭 해야 한다고 했다”며 “중간에 언제든지 원하면 환불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호소했다.

에듀아이는 2018년 설립된 비대면 과외 플랫폼으로, 명문대 출신 강사와 1대 1 맞춤형 수업을 내세웠다. 지난 15일 에듀아이 측은 강사와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갑작스럽게 파산 사실을 통보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경영 악화로 부득이하게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예고 없는 폐업 탓에 A씨 사례처럼 수업을 한번도 듣지 못하고 6개월치 수강료를 결제해 피해를 본 사례가 적지 않다. 고등학생 기준 과목당 45만원이기에 최소 270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과외비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사들의 피해도 컸다. 약 300명의 강사들이 4~5월 임금을 받지 못했고, 피해액은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대표 신모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또 공동 대응을 위한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다. 현재 100여명의 학부모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세계일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선불 결제 방식에 대한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당 업체의 일부 원장이 폐업을 공지하기 직전 비슷한 과외 플랫폼 업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또 다른 피해가 나올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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