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고 배달수수료 올라 힘들었는데"…월세 30만원 깎아준 '착한' 임대인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임차인에게 선뜻 월세를 깎아주겠다고 나선 '착한 임대인'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 주신 상가 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어려운 시기이니 다음 달부터 월세 30만원 깎아주신다고 하신다"고 운을 뗐다.

경기 침체로 힘겹게 영업을 이어오던 중 생각지 못한 호의에 감동한 A씨는 임대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저희가 올해 들어 매출도 떨어지고 배달 수수료도 많이 올라 최근 고민이 좀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먼저 연락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덕분에 힘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늘 건강하길 기원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임대인은 "30여명 가까운 직원과 전자업종 제조업을 하다가 작년에 28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저도 많이 어렵지만 요즘 자영업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알기에 용기를 조금 냈다. 비록 적지만 사장님 사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A씨는 "코로나19 때도 월세를 깎아주셨다고 전 임차인에게 들었는데 이번에도 먼저 전화를 주셨다"며 "안 그래도 매달 힘겹게 버티고 있었는데 말씀 안 드려도 알아서 챙겨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여러모로 힘들어져 대출도 추가로 받으면서 점점 버거워진다 싶었다. 동네 공실 상가도 많이 생기고 계약기간도 끝났는데 저렴한 곳으로 가야 하나,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위로도 되고 힘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 다 행복하고 어려운 시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마음이 너무 따뜻해진다"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시길" "임대료 3개월 밀리면 쫓아낸다는 건물주도 있다던데 마음이 따뜻하고 멋진 분이다" "좋은 세상이다" "대한민국 역시 살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