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 금은방 터는 '초보'들 전국서 '급증'…업주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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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으로 만든 금 모조품'만 진열대 내놓고 남자 손님 오면 '경계령'
금값 폭등에 생계난 이어져 20~40대 '젊은 도둑들' 늘어나
금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의 금은방에서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손님으로 행세해 귀금속을 구매하려는 것처럼 살피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탓에 금은방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의 한 금은방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장갑을 착용한 40대 남성이 방문해 금은방 업주에게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업주가 금목걸이 2700만원 상당의 2점과 금팔찌 1점을 보여주자, 이 남성은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다 그대로 낚아채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2일 양산 남부동의 한 거리에서 이 남성을 검거해 13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창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김해의 한 금은방에서 훔친 귀금속을 판매해 현금 2000만원을 챙겼으나 결국 대부분 인터넷 도박에 탕진했다. 그는 돈이 떨어지자 김해와 양산, 부산의 금은방 7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금은방에서 20대 남성이 손님 행세를 하며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다 18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1점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5시간 만에 검거된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진구 일대의 금은방과 휴대폰 매장을 돌아 다니며 3차례에 걸쳐 귀금속과 휴대전화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경찰에 "생계가 어려워 물건을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광주, 경기, 충북, 대구,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손님인 척 행세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강릉과 인천에서는 영업을 마친 금은방의 유리를 깨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후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20~40대 사이 청장년층 남성들로 생계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하거나, 범죄 수익을 인터넷 도박이나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방을 표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르면서 금의 가치가 화폐가치보다 더 높아졌다"며 "금은방 같은 경우 쇼윈도를 보면 경비시설을 구비하고 있음에도 잠재적 범죄자가 볼 땐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인식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학 이론 중 '합리적 선택 이론'이 있다. 범죄로부터 얻는 이익이 커졌을 때 그 범죄를 선택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린다는 의미"라며 "금값이 상승했고 '금은방을 대상으로 범행을 할 수 있겠다', '범행으로 얻는 이익이 커지겠다'는 생각이 금은방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기준 한국금거래소의 금 1돈(3.75g) 가격은 60만 3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열흘 전인 지난 10일에는 58만 7000원, 지난달 1일에는 53만 3000원으로 금값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김 교수는 "오랜 기간 실직하거나 경기침체로 인해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 큰 돈을 노리고 도박을 하기도 한다"며 "고정적인 수입은 없고 물가 상승으로 지출은 많아지는 식의 구조가 이런 이들을 범죄 유혹에 빠뜨리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계나 도박 등의 범행 동기는 아마추어 범죄자들이 흔히 하는 논리다. 금은방 절도도 범행을 하기 위해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다"며 "결국 프로페셔널한 범죄자가 아닌 여러 사회·경제적 구조로 인해 '초보 범죄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방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이 늘어나면서 금은방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에는 손님인 척하면서 절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최근에는 '은으로 만든 금 모조품'만 진열대에 내놓는다"며 "남자 손님이 오면 경계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금을 찾는 손님이 오는 경우에는 백화점 매장으로 가시라고 보낸 적도 많다"며 "백화점 같은 경우 도망가기도 힘들고, 욕심을 내다 강도를 당해 큰 피해를 보는 것보단 (매출) 손해를 조금 보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남용 한국귀금속중앙회 마산지회장은 "과거에도 금값이 폭등할 때마다 유행처럼 이런 일이 종종 발생했다"며 "협회 차원에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 SNS를 통해 바로 업주들에게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업주들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은방을 상대로 한 범죄 예방 진단에 나서거나 범죄 취약지 순찰을 늘리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자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등 신분 노출을 꺼리는 손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금은방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거나 확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값 폭등에 생계난 이어져 20~40대 '젊은 도둑들' 늘어나
금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의 금은방에서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손님으로 행세해 귀금속을 구매하려는 것처럼 살피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탓에 금은방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의 한 금은방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장갑을 착용한 40대 남성이 방문해 금은방 업주에게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업주가 금목걸이 2700만원 상당의 2점과 금팔찌 1점을 보여주자, 이 남성은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다 그대로 낚아채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2일 양산 남부동의 한 거리에서 이 남성을 검거해 13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창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김해의 한 금은방에서 훔친 귀금속을 판매해 현금 2000만원을 챙겼으나 결국 대부분 인터넷 도박에 탕진했다. 그는 돈이 떨어지자 김해와 양산, 부산의 금은방 7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금은방에서 20대 남성이 손님 행세를 하며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다 18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1점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5시간 만에 검거된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진구 일대의 금은방과 휴대폰 매장을 돌아 다니며 3차례에 걸쳐 귀금속과 휴대전화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경찰에 "생계가 어려워 물건을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광주, 경기, 충북, 대구,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손님인 척 행세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강릉과 인천에서는 영업을 마친 금은방의 유리를 깨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후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20~40대 사이 청장년층 남성들로 생계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하거나, 범죄 수익을 인터넷 도박이나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방을 표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르면서 금의 가치가 화폐가치보다 더 높아졌다"며 "금은방 같은 경우 쇼윈도를 보면 경비시설을 구비하고 있음에도 잠재적 범죄자가 볼 땐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인식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학 이론 중 '합리적 선택 이론'이 있다. 범죄로부터 얻는 이익이 커졌을 때 그 범죄를 선택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린다는 의미"라며 "금값이 상승했고 '금은방을 대상으로 범행을 할 수 있겠다', '범행으로 얻는 이익이 커지겠다'는 생각이 금은방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기준 한국금거래소의 금 1돈(3.75g) 가격은 60만 3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열흘 전인 지난 10일에는 58만 7000원, 지난달 1일에는 53만 3000원으로 금값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김 교수는 "오랜 기간 실직하거나 경기침체로 인해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 큰 돈을 노리고 도박을 하기도 한다"며 "고정적인 수입은 없고 물가 상승으로 지출은 많아지는 식의 구조가 이런 이들을 범죄 유혹에 빠뜨리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계나 도박 등의 범행 동기는 아마추어 범죄자들이 흔히 하는 논리다. 금은방 절도도 범행을 하기 위해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다"며 "결국 프로페셔널한 범죄자가 아닌 여러 사회·경제적 구조로 인해 '초보 범죄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방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이 늘어나면서 금은방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에는 손님인 척하면서 절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최근에는 '은으로 만든 금 모조품'만 진열대에 내놓는다"며 "남자 손님이 오면 경계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금을 찾는 손님이 오는 경우에는 백화점 매장으로 가시라고 보낸 적도 많다"며 "백화점 같은 경우 도망가기도 힘들고, 욕심을 내다 강도를 당해 큰 피해를 보는 것보단 (매출) 손해를 조금 보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남용 한국귀금속중앙회 마산지회장은 "과거에도 금값이 폭등할 때마다 유행처럼 이런 일이 종종 발생했다"며 "협회 차원에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 SNS를 통해 바로 업주들에게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업주들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은방을 상대로 한 범죄 예방 진단에 나서거나 범죄 취약지 순찰을 늘리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자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등 신분 노출을 꺼리는 손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금은방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거나 확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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