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사망케 한 태권도 관장, 급히 삭제한 CCTV 복원해보니… 두 달간 140차례 학대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어린이를 숨지게 한 30대 관장 A 씨가 과거에도 피해 아동을 140차례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7월 12일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 사이에 5살 아동을 거꾸로 넣어 27분 가량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A 씨가 급하게 삭제했던 태권도장 내 CCTV에 대한 복원작업을 벌여 최근 복원을 완료했다.

해당 영상에서 A 씨는 가만히 서 있는 B 군에게 다가가 볼을 세게 꼬집고, 고개가 꺾이도록 머리를 두드렸다. 갑자기 얼굴을 밀쳐 B 군이 넘어질 듯 뒤로 밀리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5월부터 두 달 이상 최소 140차례 B 군을 학대한 것으로 판단, CCTV 복원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학대 혐의들을 추가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검찰은 피해 아동이 의식이 잃은 것을 발견한 후 A 씨가 CCTV를 삭제한 점 등을 근거로 살해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봤다.

다만 A 씨는 "평소 예뻐하던 아이에게 장난으로 한 것일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살해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A 씨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19일 최종 변론이 종결된 뒤 결심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