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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베르사체 품나… “2조원대 인수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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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실사 마쳐, 협의 계속 진행”
‘미우미우’로 성공 거둔 프라다가
같은 伊브랜드 베르사체 인수하면
佛 LVMH와 경쟁 伊 명품기업 가능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15억 유로(약 2조2831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프라다가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이탈리아 명품 제조·유통 일원화(SPA)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 시간)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소유한 카프리홀딩스와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실사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또 초기 평가에서 큰 위험이 발견되지 않아 협의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수 가격은 약 15억 유로로 추정되고, 이르면 이번 달 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사체는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가 브랜드 상징으로, 강렬한 색감과 눈을 어지럽히는 도발적인 문양으로 패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이클 잭슨, 엘턴 존 등 화려한 무대 의상이 필요한 팝스타들과 협업하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베르사체는 1997년 잔니가 자택에서 피살당하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잔니의 동생이며 역시 패션 디자이너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기업을 물려받았고, 2000년대 초반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명성을 이어갔지만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렸다. 결국 2019년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카프리홀딩스에 인수됐다. 장인 정신과 전통을 고집해 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미국의 중저가 패션 브랜드로 유명해진 기업에 인수됐다는 점 때문에 당시 패션계에선 큰 화제를 모았다.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하면 최근 부진했던 이탈리아 패션계가 추세를 반전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라다 역시 적자에 시달리다가 2010년대 후반부터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며 흑자 전환했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확장성을 키웠다. 프라다의 자매 브랜드인 미우미우(Miu Miu)는 Z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실적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할 경우 프라다는 LVMH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견줘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이탈리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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