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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비행기에서 터진 보조배터리.. “당신 옆자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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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칸에 넣었더니 ‘대형 화재’.. “보조배터리, 직접 휴대해야 한다?”

지난달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BX391편 기내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승객이 반입한 보조배터리. 기내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타고 있었고, 화재 발생 직후 전원이 긴급 탈출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를 짐칸에 보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승객이 직접 휴대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이 잡히진 않는 모습입니다.

■ “보조배터리, 기내 짐칸이 아니라 몸에 지녀야?”

이번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고온에 노출될 경우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일으켜 폭발하거나 발화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를 짐칸(오버헤드 빈)에 보관하지 않고, 승객이 직접 휴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 항공 전문가는 “보조배터리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즉각 대처할 수 있다”라며, “짐칸에 보관할 경우 연기나 불꽃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항에서 만난 한 카메라 동호회 회원 김모 씨(42)는 출장 준비를 하며 보조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배터리들을 비닐 팩에 넣어 개별 포장한 뒤 직접 휴대하려고 했습니다.
김 씨는 “명확한 관리 기준을 몰라 불안한 마음에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다”라며, “과거에는 보조배터리를 짐칸에 보관했지만, 이번 사고를 보니 소유자인 나도 즉각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직접 휴대하려 한다”라고 이유를 전했습니다.

■ “초기 대응이 핵심”.. 물로도 끌 수 있지만 늦으면 대참사

보조배터리 화재는 초기만 잘 대응하면 물이나 기내 소화기로 진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불이 늦게 발견되거나 주변 가연물로 번질 경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서도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지만, 승무원이 신속히 물을 부어 불을 끄면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이번 에어부산 사고는 화재가 짐칸 내부에서 발생해 발견이 늦어졌고,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기준, 더 강화해야 하나?”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리튬 함량 2g 이하, 용량 100Wh 이하의 배터리는 1인당 5개까지 허용됩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5년간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모두 13건(국토교통부 집계) 상당 발생하면서, 안전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한 항공 전문가는 “보조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소화기 외에도 냉각 장비나 침수용 수조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라며 “기내 화재 발생 시 90초 내 대응이 중요한 만큼, 승무원 훈련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승객이 직접 관리해야… 대한항공은 이미 시행 중”

일부 항공사는 보조배터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이륙 전 기내 방송을 통해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몸에 지녀야 한다”라고 안내하고 있으며, 에어부산 역시 동일한 내용을 2차례에 걸쳐 승객에게 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승객이 직접 보조배터리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며 “불이 나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

■ “불이 난다면? 내 옆자리에서 터질 수도 있어”

이번 사고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나면 도망갈 곳이 없다”, “내가 앉은 옆자리에서 터지면 어쩌나” 등의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보조배터리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기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라면서, “항공사, 정부, 승객 모두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고, 더구나 작은 실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객 개인의 안전 의식과 항공사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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