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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 무차별 가격 인상…물가관리 사실상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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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식품·외식 업체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현재까지 40개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와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하고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당장 정부의 물가 관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먹거리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로 급등했으며 지난달에는 2.9%까지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0%)을 훨씬 상회했다. 또 지난 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편의점에서는 다음 달 1일 오비맥주와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남양유업 음료, 롯데웰푸드 소시지 등의 가격이 오른다.

오비맥주 카스는 병과 캔이 100∼250원 오른다. 하이네켄, 칼스버그, 기네스 맥주도 각각 10%가량 인상된다.

오뚜기 진라면·열라면 큰컵은 1천400원으로, 참깨라면 큰컵은 1천800원으로 각각 100원이 오른다. 오뚜기 3분 쇠고기 카레와 짜장은 2천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찐만두와 왕교자가 10% 남짓 오른다.

남양유업 초코에몽과 딸기에몽은 200원 올라 1천600원이 된다. 롯데웰푸드 의성마늘프랑크와 키스틱도 200원씩 오른다.

작년만 해도 가격을 올린 기업은 손에 꼽았으나 올해 들어서면서 가격 인상이 줄을 이었다.

먼저 지난 1월 스타벅스가 원두 가격과 환율 급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자 커피 브랜드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폴바셋, 할리스, 파스쿠찌, 컴포즈커피, 더벤티, 투썸플레이스, 네스프레소가 가격을 올렸고 이디야커피는 '배달 전용 판매가'(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8개월 만에 초코빼빼로 등 제품 가격을 또 올렸다.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상했다.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 제품 가격이 올랐고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도 가격을 인상했다.

1위 업체 농심이 지난 2023년 정부 압박에 50원 내렸던 신라면 가격을 1천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값을 2년 6개월 만에 인상하자 오뚜기도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맥주는 1위 오비맥주에 이어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사히, 하이네켄도 가격이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햄버거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이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많은 기업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부자재와 인건비 등이 오른 데다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린 배경에는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을 인상하는데 부담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미령 장관, 박범수 차관이 식품기업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물가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작년에 (정부가) 막았던 게 한계에 부딪힌 것 같기도 하다"면서 "농산물은 많이 안 오른 것 같은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상당히 뛸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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