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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동상이몽'…'금사과' 100원 아끼자 vs 더 올라도 산다 '명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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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유통가 행사' 사과 할인에 '오픈런' 일쑤
백화점3사 명품 매출 증가…수천만원에도 명품 수요 여전

"고물가, 불황 장기화에 100원, 1000원이라도 아껴 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명품업계는 딴 세계 이야기인 것 같네요."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A 씨(43세)의 하소연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사과 가격 폭등으로 일명 '금사과'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명품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에도 더 오르기 전 명품백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이 이어진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만4250원으로 전날보다 0.9% 올랐다. 개당 2430원 정도다.

사과값은 전주보다 11.6%, 한 달 전보다 17.3%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는 5.7%, 평년보다 4.2%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18일부터 납품단가 지원(755억 원)과 할인 지원(450억 원) 등에 1500억 원의 긴급 가격 안정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유통업계 할인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사과 값은 인하세로 돌아서고돌아서고 있다.

다만 정부의 할인이 미치지 않는 사과(후지·상품) 10kg의 중도매가격은 22일 기준 9만 17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 상승했다.

이에 일부 마트 등에서는 사과 할인 행사가 열리면 아침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명품업계에서는 정반대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매장이 붐비는 상황이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1, 2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8%, 12% 증가했다. 2022년 1, 2월 기준 전년 대비 명품 매출 신장률(롯데 5%, 신세계 4%, 현대 6%)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상황이 이렇자 명품업계는품업계는 '배짱 인상'을 단행 중이다. 명품 3대장으로 꼽히는 에루샤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 에르메스와 루이뷔통은 이미 올 초 가격을 올렸고 샤넬도 이달 합류할 전망이다.

에르메스는 1월 주요 제품 가격을 10~15% 올렸다. 루이뷔통은 '네오노에BB'(6.2%), 불로뉴(5.1%)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쇼파드는 이달 4일 아이스큐브를 포함해 주얼리 전 제품 가격을 13% 인상했다. 부쉐론은 7~10%, 디올은 12% 이상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업계가 한 해 수 차례 제품 가격을 올리지만 오히려 수요가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명품업계에서는 기준 가격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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