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싸게 팝니다”…돈만 받고 잠적한 30대 베트남서 검거

명품 가방 등을 싸게 판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 등에 명품 가방과 골프채 등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A(39)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 가방 등을 정가보다 절반 이상 싸게 올려 635명으로부터 4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재택 아르바이트’ 구인 글을 올려 현금 수거책을 모집, 이들의 계좌번호를 이용해 고객들로부터 물품 구매금액을 송금받았다.
 
현금 수거책이 받은 돈을 다른 공범 계좌로 옮긴 뒤 국내 모 은행 베트남 지점을 통해 입출금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수도권을 비롯, 충청권과 부산·경남 등에 피해자가 있었으며 A씨와 관련한 수배만 59건, 체포영장도 3건이나 발부됐다.
 
경찰은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던 현금 수거책을 특정해 A씨가 베트남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여자친구의 인상착의, 주소지, 근무지 등을 파악한 뒤 현지 경찰에 전달했고 지난해 5월쯤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 베트남 경찰과 공조해 지난달 현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국내로 송환된 뒤 구속됐다.
 
대전 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구자윤 경장은 “최근 온라인을 통한 사기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정가보다 현저히 저렴하게 파는 판매자가 있다면 일단 의심하고 대면 거래나 직거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