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명품그룹 케링, 구찌 실적 경고에 주가 급락…中 경기둔화에 '휘청'

작성자 정보

  • VVIP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다국적 럭셔리 그룹 케링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케링은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판매가 감소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작년 케링의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구찌 매출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케링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케링은 성명을 통해 "올해 상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재 추세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연결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실적은 특히 구찌의 가파른 매출 감소를 반영한 것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케링이 이처럼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프랑스 증시에서 이날 주가가 약 12%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에서 63억유로(약 9조원)가 사라졌다. 다른 유럽 명품주인 LVMH와 크리스찬디올은 각각 1%와 2% 떨어졌다. 에르메스는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구찌는 팬데믹 초기에 호황을 누리며 2021년까지만 해도 케링 그룹 내에서도 가장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였고 로고가 큰 화려한 명품보다 단정한 디자인에 높은 품질을 선호한다는 '조용한 명품' 현상이 나타났다. 또 주력 시장인 중국의 명품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케링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 반면 경쟁사인 LVMH와 에르메스 등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와 높은 수요로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지난달 케링은 작년 4분기에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맥퀸 등 주요 브랜드 매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구찌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바이탈 놀리지는 "몇 분기 동안 구찌가 회사 관련 몇 가지 내부 문제에 직면해왔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소비자 지출 상태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의 클라우디아 판세리 프랑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케링의 경고가 중국에서 거시 경제 압박이 확대되는 가운데 역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유럽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마도 조금 다른 이야기일 것"이라며 "소비지출이 살아나는 것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판세리 CIO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회복되기 시작해서 명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UBS는 올해 명품 브랜드 매출이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2016년 이후로 매년 기록해온 평균 10% 성장률의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명품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찌는 다음 달 2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