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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빠지는데 명품은 '쑥'…불황 속 백화점, '초고소득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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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흔들리면서 사치재 판매도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프는 한풀 꺾였지만 명품은 웨딩 수요에 탄탄한 모습이다.

16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5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 내외로 추산된다. 백화점 월별 매출은 설 명절이 있었던 1월(-3.7%)을 제외하고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소비심리가 갈수록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높았던 성장세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보복소비를 이끌어왔던 골프도 매출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신세계·롯데·현대 백화점 3사의 5월 골프 관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지포어, 말본골프, 제이린드버그 등 고가의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승승장구하면서 랑방블랑, 필립플레인골프 등이 신규 출시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해외 여행 등 젊은 층의 여가 활동이 다양화되면서 일부 브랜드는 10~2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명품은 백화점 3사 모두 5월 매출이 5~10% 늘었다. 남성 의류 매출도 함께 3~5%가 증가했다. 결혼에 따른 예물, 예복 등 고가 상품이 잘 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혼인건수는 약 5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도 결혼 성수기로 이런 추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해 7, 8월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각각 32%, 25%에 달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기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여름 휴가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도 많아 7~8월이 매출 고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백화점들은 불황에도 돈을 쓰는 초고소득층을 계속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올해 리뉴얼에 5900억원, 롯데백화점은 3900억원, 현대백화점은 2600억원을 리뉴얼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1조 2357억원에 달한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올해 2월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을 열고, 7월에도 영패션·스포츠 전문관을 재개장한다. 신세계강남점은 지난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를 입점시킨 데 이어, 지난 14일 하이엔드 골프 클럽으로 유명한 마제스티의 신상품을 전세계에서 최초로 판매 시작했다. 오데마피게는 대표 모델 가격이 3000만~6000만원이며 마제스티 신상품은 드라이버가 1200만원대, 아이언이 3000만원대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수원점에 대한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재단장해 오픈할 계획이다. 본점도 지난해부터 리뉴얼하고 있으며 강남점도 아직까지 구체화된 계획은 없지만 노후화로 항상 리뉴얼 검토 대상에 오르는 지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잠실점에서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의 신제품을 전세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2층에 해외패션관을 지난 3월 새로 열었다. 판교밸리의 젊은 고소득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경기권 최대 명품 라인업 갖춘다는 계획이다. 압구정 본점도 지하 1층 식품관을 F&B(식료품) 매장으로 새로 꾸민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은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올해 소비 시장이 녹록치 않지만 고급화 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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