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업자라 믿고 맡겼는데···당근마켓 시공 사기?

◀앵커▶
중고 거래 앱을 통한 사기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싼값에 인테리어 시공해주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챘습니다.

같은 동네 사는 주민이라 믿고 거래하는 사람들을 노린 겁니다.

문제는 보상도 처벌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보도에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지난 1월,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인테리어 시공 광고를 보고 거래했습니다.

현관 중문을 설치하는 데 55만 원, 시장가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값이 너무 쌌지만 같은 동네 사는 업자가 하는 거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지불했습니다.

◀A씨 당근마켓 사기 피해자▶
"저렴한 비용으로 시공하는 대신 문 제작하는 비용을 전체 완납해야 제작이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당근마켓을 들어가려고 하면 동네 인증을 일단 해야 하고 개인정보도 올라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의심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업자는 온갖 핑계를 대며 시공 일정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그렇게 5개월.

알음알음 알아봤더니 A 씨가 확인한 것만 7명이 이 업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대부분 동네 주민들입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기로 보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업자가 환불해주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B씨 당근마켓 사기 피해자▶
"목요일 몇 시에 드리겠다, 계속 그렇게 변명하거든요. 자꾸 그 사기 피의자가 하겠다, 나는 변제하겠다 이러고 있으니까 (경찰은) 확실히 사기라고 종결을 못 내리는…"

그사이 피해자는 또 생겼습니다.

업자가 온라인 카페 등에서 같은 수법으로 영업을 계속한 겁니다.

피해자들은 경찰과 플랫폼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C씨 당근마켓 사기 피해자▶
"이 법을 악용하는 거예요. 자기는 줄 의사가 있으니 이건 사기가 아니고, 전화를 계속 연락을 받고 있으니 사기가 아니고…"

당근마켓 측은 사용자가 탈퇴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서 사기 혐의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