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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명품 갑질에 백화점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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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샤넬’의 도 넘은 갑질에 백화점들이 쩔쩔매고 있다. 샤넬의 요구 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이 반복되면서다. 그동안에도 백화점이 을의 처지였지만, 갤러리아 명품관의 영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이 같은 불만이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명품관의 샤넬 매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아직 재개장 계획은 없으며 업계에서는 휴업이 한 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매장이 문을 닫은 표면적인 이유는 매장 앞에 설치한 구찌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매장 가시성과 브랜드 경험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공용부 공간에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이번에는 색이나 구조물 크기 등이 샤넬 매장을 심하게 가린다는 이유로 협상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다. 갤러리아와 샤넬코리아는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샤넬코리아 대표가 협상 중에 갑자기 영업 중단을 지시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본관 옆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에 아시아 최초로 샤넬 VIC 매장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다수 명품 브랜드와 갈등을 빚었다. 국내에서 백화점에 특정 명품 브랜드의 단독 건물이 조성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도 통과하고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샤넬 브랜드의 요구사항과 타 브랜드의 불만이 겹치면서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한 명품 브랜드는 샤넬만 단독 매장을 내주는 것에 반발해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매장을 빼겠다고 압박했고, 에르메스는 샤넬과의 형평성을 요구하면서 복층 매장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수년간 샤넬로부터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 더현대서울 개장 전까지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 매장이지만, 샤넬은 수년간 입점을 논의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넬이 원하는 자리와 면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백화점은 1층에 자사 패션 계열사 한섬 등이 운영하는 브랜드 매장을 배치해 향후 샤넬 입점에 대비하고 있다. 디올 등이 국내 최대 규모로 판교점에 매장을 내면서 샤넬이 면적 요구는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매출 핵심인 VIP 유치와 관리, 총 매출, 백화점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에 계약 관계상 절대 우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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