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매장이 휑"…쉬인 韓 첫 팝업스토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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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까지 성수동서 팝업스토어 운영…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
배우 김유정 모델 발탁 등 기대 모았으나 '썰렁'…가품 논란 영향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쉬인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국내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들에게 쉬인 제품을 직접 소개함과 동시에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야심찬 포부와 달리 소비자 관심은 썰렁하다. 팝업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발암물질이 검출되거나 가품 판매가 적발되는 등 각종 이슈가 줄줄이 터졌기 때문이다. 실제 매장 분위기는 어떨지 기자가 직접 방문해봤다.
기대했던 '웨이팅'도 없었다
쉬인은 지난 8일부터 서울 성수동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오는 14일까지 약 일주일간 열린다. 성수동은 무신사 등 주요 브랜드 매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각종 팝업스토어가 줄줄이 들어서 '팝업의 성지'로도 불리는 곳이다.
전날 기자가 방문한 쉬인 팝업스토어 매장은 오픈 이틀째였음에도 텅 비어있었다. 기대했던 웨이팅(입장 대기 줄)도 없었다. 통상 고객이 많이 몰리는 퇴근 이후 저녁 시간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쉬인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뒤를 잇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이미 알리·테무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업계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는 만큼 쉬인의 등장에도 많은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기대만큼 흥행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쉬인 팝업스토어는 총 2층 매장으로 조성됐다. 1층은 3개의 나뉘어 있었다. 원피스를 위주로 한 의류들이 진열된 방 2곳과 쉬인 팝업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미션 이벤트용 공간, 포토존 등이 배치된 방 1곳이다.
2층은 넓은 하나의 공간에서 각종 의류들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계산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옷을 구매하기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피팅룸도 이곳에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옷을 둘러보거나 입어보는 고객은 2~3명에 불과했다. 기자가 약 10분 넘짓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계산하는 고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A씨(21)는 "지나가는 길에 쉬인 매장이 있길래 구매하려고 들렸다"며 "매장에선 구매하고 싶은 옷을 실제로 보기만 하고, 실제 구매는 앱에서 하고 있다. 매장에서 사는 것이 더 비싸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확인해보니 쉬인 앱에서도 판매 중인 동일 제품이 쉬인 앱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부가세(10%)가 적용돼 앱에서보다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
다만 이는 쉬인 측의 결정이 아닌 우리 정부 정책 영향이다. 현재 정부는 해외 직구 제품에 1회당 150달러까지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하는 '소액 수입 물품 면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 구매' 개념인 쉬인 앱과 달리 '한국에서 구매'하는 쉬인 팝업 내 제품은 더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을 볼 수 없었던 것에는 이런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호점 오픈 가능할까
쉬인이 국내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오픈하는 대신 팝업스토어를 먼저 연 것은 소비자 반응 및 현지 분위기를 점검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 시점으로 보면 점검은커녕 한국 시장 안착 계획 자체에 먹구름이 꼈다고 봐도 무방하다.
쉬인은 '초저가'를 앞세워 의류를 빠르게 생산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이 강점인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부분이 가품 문제다. 현재 C커머스 기업들은 가품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소비자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 상태다. 이를 탈피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도 가품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폴로·키르시 등 타 브랜드가 연상되는 로고·디자인이 적용된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쉬인 측은 즉시 해당 상품을 판매 중단했지만 논란 후 이뤄진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진열하고 판매한 것이 문제다.
여기에 최근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장화)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680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가소제)까지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 발길이 끊겼다.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 방'을 노렸던 쉬인이다. 팝업 오픈을 앞두고는 광고 모델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는 등 친밀감을 높이며 채비도 마쳤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을 끌어안은 채 '가격 저렴하면 그만'이라는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언젠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한다면 국내 1호점도 불가능 일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으로만 놓고 보면 쉬인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긴 사실상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안전성이나 신뢰에 있어 소비자들을 확실히 안심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쉬인 #C커머스 #팝업스토어 #김유정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배우 김유정 모델 발탁 등 기대 모았으나 '썰렁'…가품 논란 영향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쉬인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국내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들에게 쉬인 제품을 직접 소개함과 동시에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야심찬 포부와 달리 소비자 관심은 썰렁하다. 팝업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발암물질이 검출되거나 가품 판매가 적발되는 등 각종 이슈가 줄줄이 터졌기 때문이다. 실제 매장 분위기는 어떨지 기자가 직접 방문해봤다.
기대했던 '웨이팅'도 없었다
쉬인은 지난 8일부터 서울 성수동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오는 14일까지 약 일주일간 열린다. 성수동은 무신사 등 주요 브랜드 매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각종 팝업스토어가 줄줄이 들어서 '팝업의 성지'로도 불리는 곳이다.
전날 기자가 방문한 쉬인 팝업스토어 매장은 오픈 이틀째였음에도 텅 비어있었다. 기대했던 웨이팅(입장 대기 줄)도 없었다. 통상 고객이 많이 몰리는 퇴근 이후 저녁 시간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쉬인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뒤를 잇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이미 알리·테무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업계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는 만큼 쉬인의 등장에도 많은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기대만큼 흥행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쉬인 팝업스토어는 총 2층 매장으로 조성됐다. 1층은 3개의 나뉘어 있었다. 원피스를 위주로 한 의류들이 진열된 방 2곳과 쉬인 팝업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미션 이벤트용 공간, 포토존 등이 배치된 방 1곳이다.
2층은 넓은 하나의 공간에서 각종 의류들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계산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옷을 구매하기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피팅룸도 이곳에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옷을 둘러보거나 입어보는 고객은 2~3명에 불과했다. 기자가 약 10분 넘짓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계산하는 고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A씨(21)는 "지나가는 길에 쉬인 매장이 있길래 구매하려고 들렸다"며 "매장에선 구매하고 싶은 옷을 실제로 보기만 하고, 실제 구매는 앱에서 하고 있다. 매장에서 사는 것이 더 비싸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확인해보니 쉬인 앱에서도 판매 중인 동일 제품이 쉬인 앱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부가세(10%)가 적용돼 앱에서보다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
다만 이는 쉬인 측의 결정이 아닌 우리 정부 정책 영향이다. 현재 정부는 해외 직구 제품에 1회당 150달러까지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하는 '소액 수입 물품 면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 구매' 개념인 쉬인 앱과 달리 '한국에서 구매'하는 쉬인 팝업 내 제품은 더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을 볼 수 없었던 것에는 이런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호점 오픈 가능할까
쉬인이 국내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오픈하는 대신 팝업스토어를 먼저 연 것은 소비자 반응 및 현지 분위기를 점검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 시점으로 보면 점검은커녕 한국 시장 안착 계획 자체에 먹구름이 꼈다고 봐도 무방하다.
쉬인은 '초저가'를 앞세워 의류를 빠르게 생산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이 강점인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부분이 가품 문제다. 현재 C커머스 기업들은 가품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소비자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 상태다. 이를 탈피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도 가품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폴로·키르시 등 타 브랜드가 연상되는 로고·디자인이 적용된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쉬인 측은 즉시 해당 상품을 판매 중단했지만 논란 후 이뤄진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진열하고 판매한 것이 문제다.
여기에 최근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장화)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680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가소제)까지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 발길이 끊겼다.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 방'을 노렸던 쉬인이다. 팝업 오픈을 앞두고는 광고 모델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는 등 친밀감을 높이며 채비도 마쳤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을 끌어안은 채 '가격 저렴하면 그만'이라는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언젠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한다면 국내 1호점도 불가능 일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으로만 놓고 보면 쉬인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긴 사실상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안전성이나 신뢰에 있어 소비자들을 확실히 안심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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