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롤렉스, 아내는 샤넬” 자랑한 친구, 혹시…‘짝퉁’ 밀수 320배↑

관세당국의 강력한 단속 등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모조품 밀수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식재산권을 위반해 수입된 시계와 가방 규모는 1조70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3986억원 ▲2019년 4704억원 등 증가세였으나, 팬데믹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1229억원 ▲2021년 524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다시 지난해 4890억원 규모의 시계와 가방이 적발됐고,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1260억원어치가 단속에 걸렸다.

지난해의 경우 특히 시계 모조품 적발액이 3205억원으로 전년(10억원 규모)보다 320배나 급증했다. 브랜드별로는 롤렉스가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시계 모조품 중 가장 적발액(1295억원)이 컸다. 상위 10개 시계 브랜드 합계 적발액의 90% 수준이다.

가방 모조품의 경우 루이비통이 58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버버리 566억원, 샤넬 495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고 의원은 “국내로 수입된 모조품이 유통되기 전 국경 단계에서 철저하게 적발될 수 있도록 세관 당국의 단속 강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 방지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