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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 '땡겨요' 써주세요"…자영업자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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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배달앱 신한은행 '땡겨요' 선정
소상공인 "땡겨요 이용 저조...홍보 필요"

"남는 게 하나도 없다. 계속 빚내서 장사해야 할 판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순대국집을 운영하는 이성미(가명) 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여러 배달플랫폼을 이용하다 지난해 결국 하나로 줄였다. 이 씨가 직접 보여준 한 배달의민족 결제 내역에는 '마이너스'란이 빼곡했다. 전통순대국, 시래기순대국 두 그릇의 가격은 2만8000원. 여기에 배달비 -2900원, 주문중개수수료 -2744원, 결제정산수수료 -630원, ,부가세 -627원. 이 씨에게 남는 돈은 21099원. 결제금액의 25%를 손해 봤다.

배달 위주 매장의 경우는 상황이 더하다. 점주가 광고를 해야 소비자들에게 자주 노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광고는 필수다. 마찬가지로 은평구에서 닭발집을 운영하는 김승주(가명) 씨는 1만8000원의 닭발을 팔아 4088원을 받았다. 배달비 2500원, 중개이용로 1470원, 결제정산수수료 450원, 부가세 442원이 들어갔다. 여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낸 추가광고 5500원, 추가광고 부가세 550원이 더해졌다. 고객서비스를 위한 할인쿠폰 3000원까지 적용됐다. 김 씨는 배달금액의 73%를 부담했다.

서울시는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체제에 대항하는 '서울배달플러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플랫폼에서 최대 9.8%에 달하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시는 서울배달플러스의 민간운영사로 신한은행 '땡겨요'를 선정했다.

땡겨요는 현재 서울시 25개 기초자치단체 중 16개의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소상공인 단체, 자치구 등과 협력해 공공배달앱 입점가맹점을 늘리고, 자치구 '배달 전용 상품권' 사용 자치구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땡겨요는 오는 4월부터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페이백 이벤트 등 다양한 소비자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배달앱 개발·운영 △가맹점·고객 관리 △2% 이하 낮은 중개수수료 등으로 운영한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기능 탑재 △가맹점과 소비자 확보를 위한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결론적으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형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배달앱 '대장주'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소비자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조원의 시장 규모에서 배달앱 3사의 사용자 점유율은 약 96%에 달한다. 공공배달앱과 나머지를 합쳐도 4%에 불과하다. 유덕현 서울시소상공인연합회 지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대형 배달플랫폼의 소비자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땡겨요'로 쉽게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서울시 등 자치구에서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은평구에서 순대국집을 운영하는 이성미(가명) 씨는 "땡겨요의 배달 중개 수수료의 부담은 확실히 덜하지만, 홍보가 안 돼서 소비자들이 이용을 거의 안 한다"라며 "자영업자로서는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고 공공배달앱이 꼭 좀 활성화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보 등과 관련된 예산은 없지만, 소상공인들의 우려와 낮은 인지도를 충분히 고려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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